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프리드리히 엥겔스 (문단 편집) === 아내의 사망 관련한 일화 === 엥겔스는 [[1863년]] [[1월]]에 [[사실혼]] 관계였던 아내 메리 번스가 사망했을 때 마르크스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보냈다. >"메리가 죽었다네. (중략) 월요일 저녁까지는 아주 건강했는데.. 지금 심정을 뭐라 말 못하겠네. 불쌍한 여자, 정말 진심으로 날 사랑했는데." 이에 마르크스는 편지로 답장했다. 이 편지에서 마르크스는, "메리가 죽었다는 소식에 정말 놀랍고 슬펐다네. 정말 착하고 위트 있고 자네를 참 좋아했는데"라는 말로 애도의 편지를 그럴듯하게 시작했으나 그건 의례적인 말에 불과했고, 곧바로 아이들 학비와 집세 독촉으로 힘들다는 푸념을 주절주절 늘어놓고 다음과 같이 말한 것이었다. >"내가 요즘 겪고 있는 이런 저런 끔찍한 일들을 자네한테 말하는 건 너무 이기적이겠지. 하지만 그런 일도 자꾸 겪으니까 면역이 되더라고. 새 재난에 신경 쓰다 보면 이전 것은 잊히는 거지." 그러고 나서는 말미에 기운을 내라는 뜻으로 "건강하기를!"이라는 인사까지 덧붙였다. 마르크스는 한 번도 메리를 사회적으로 대등한 존재 혹은 엥겔스에게 걸맞은 반려로 여긴 적이 없어서 그녀의 죽음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엥겔스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고, 친구의 매정함에 충격을 받았다. 이른바 "속물 지인들"도 가장 친하다고 자부하는 마르크스보다는 더 많은 위로와 동정을 표시했기 때문이었다. 엥겔스는 5일 동안 연락을 끊었다가 다음과 같은 답장을 보냈다. >"이번에는 나에게 닥친 불행도 있고, 자네가 그 일에 대해 냉담한 태도를 보인 탓에 나로서는 더 빨리 답신을 보내기가 정말 어려웠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네. (중략) 자넨 그 일이 자네의 그 잘난 '냉철한 정신'을 발휘할 기회라고 생각했지? 그래, 좋아!" 마르크스가 미안해한 것은 당연했다. >"내가 그런 편지를 보낸 것은 정말 잘못됐어. 그리고 보내고 나서 바로 후회했네. 하지만 진짜로 무정해서 그런 건 정말 아니야." 일주일 뒤 마르크스는 집안 사정이 너무 어려워서 무심결에 그랬다는 변명의 편지를 보냈다. 매우 쑥스러워하며 한 얘기지만 마르크스로서는 유례가 없을 만큼 드문 사과의 표현이었다. 상처 입은 엥겔스는 사과를 선선히 받아들였다. 그의 답장은 이랬다. >"그렇게 솔직히 얘기해주니 고맙네. 그렇게 오랜 세월을 같이 살았으니 그녀의 죽음에 가슴이 천 갈래 만 갈래로 찢어지지 않을 수 없지. (중략) 그 편지 정도면 됐어. 메리는 잃었지만 가장 오랜, 가장 좋은 친구까지 잃을 생각은 없다네" 이렇게 심각한 불화는 일단락됐고, 우정을 재확인하는 차원에서 엥겔스는 100파운드를 에르멘 앤드 엥겔스 구좌에서 슬쩍해 마르크스에게 보내줬다.[* 트리스트럼 헌트 『엥겔스 평전』, 글항아리, 2010, p.379~381] 그리고 이 이야기에 후일담이 있다. 당시 아내가 죽으면 노처녀 여동생과 살림을 합치는 것이 빅토리아 시대의 관행이었기 때문에, 메리 번즈가 죽은지 18개월이 지난 어느 시점에 그녀의 여동생 리디아(리지) 번즈는 엥겔스의 연인이 되었다. 리디아 번즈는 울끈불끈한 성격의 메리 번즈보다 친화력이 높아 마르크스의 딸 투씨와도 허물없이 지냈다. 훗날 리디아 번즈가 죽기 전 종교적 이유로 결혼을 간청하자 당시 결혼제도에 회의적이었던 엥겔스는 기꺼이 혼인 성사를 치르고 혼인 신고도 올렸다. 엥겔스가 이데올로기적 순수성에 대한 집착을 접고 리디아 번즈의 소망을 들어준 극히 드문 사례였다. 리디아 번즈가 죽은 후 마르크스는 지난번의 일과는 달리 엥겔스의 슬픔을 함께 애도해주면서 바르게 처신했지만, 사적으로는 자신의 아내에게 글을 읽지 못했던 리디아 번즈를 무시하는 농담을 하곤 했다. 리디아가 죽은 지 이틀밖에 안되는 시점에서 마르크스는 아내 예니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썼다.[* 트리스트럼 헌트 『엥겔스 평전』, 글항아리, 2010, p.440~441] >"투시[* 엘리노어 마르크스의 애칭. 마르크스의 딸을 말한다.]와 렌쇼 부인, 펌프스[* 리디아의 조카딸]가... 죽은 여자의 잡동사니를 정리했어. 렌쇼 부인[* 리디아(리지)와 엥겔스 모두 잘 알던 사이였다.]이 편지 한 묶음을 발견하고는 물주 선생[* 엥겔스를 뜻한다.]에게 주려고 했지. 그 자리에 같이 있었거든. 그러자 그 친구가 그랬대. "됐습니다. 태워버리세요! 볼 것 없어요. 날 속일 사람이 아니란 걸 잘 아니까." 피가로[* 보마르셰의 희곡에 나오는 주인공 피가로를 뜻한다.]는 그걸 어떻게 알았을까? 나중에 렌쇼 부인이 투씨한테 그랬대. "물론 리디아의 편지를 본인이 써주고 받은 편지를 읽어주기도 했으니까 비밀로 할 얘기는 없다고 확신했겠지. 하지만 리디아로서는 그래야 할 내용이 있을지도 몰라"라고.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